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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조/제3시조집에 해당되는 글 57건
- 2024.08.17 전언傳言
- 2024.07.07 가을하늘
- 2024.07.04 산문에서 보면
- 2024.07.02 텃새 물오리의 하루
- 2024.06.22 또 한 해를 보내며
- 2024.03.25 기다림
- 2024.02.11 섣달 귀향
- 2024.02.09 홍매
- 2024.02.04 금둔사 납월매
- 2024.01.29 마음이 허전한 날
글
전언傳言
된서리 고된 날도
아비는 늘 푸르다
세상의 모진 바람
웃음으로 싸안으며
닥쳐 올
겨울 눈보라
큰 산처럼 막아선다
힘들 때 아비 등은
기대라고 열려있다
머리가 좀 컸다고
혼자 아파 하지 마라
언제나
손 보태주라고
아비가 있는 게다
글
가을하늘
코스모스 피었는데
세상은 어둡구나
잠자리 도망치듯
끝없이 올라간다
인세人世에 도道가 없으니
하늘이라도 맑아야지
글
산문에서 보면
속세에
물린 사람
향 피우러 올라가고
풍경 소리로 씻은 사람
말씀 들고 내려오고
오가다
서로 마주쳐
나리꽃으로 피어나고
글
텃새 물오리의 하루
살포시 두 발 저어 엄마 얼굴 그려보고
북쪽 나라 어디쯤 있을 친구들도 그려보고
온종일 그린 그리움 마구마구 지워보고
글
또 한 해를 보내며
제야의 종소리가
가슴을 때리누나
이뤄 놓은 것도 없이
또 한 해가 흘러갔네
올해는
후회 않으리
청홍꿈을 꾸어본다
글
기다림
배롱 꽃에 늦더위가
빨갛게 타는 오후
서둘러 식혀주는
한 줄금 매미 소리
앞 뜰엔
능금 알처럼
기다림이 익는다
글
섣달 귀향
겨울밤 내 고향은 함박눈으로 반겨주네
설레는 잠속에서 나뭇가지 꺾이는 소리
온 밤 내 잠들다 깨다 어린 날로 돌아가네
아침에 문을 열면 우렁우렁 일어서서
눈꽃에 몸을 씻는 산바람 골물 소리
철승산 큰 품을 열어 포근하게 감싸주네
옛날을 그려보니 안 먹어도 배부른데
골목길 담 벽마다 쟁쟁한 어머니 음성
정들은 사람은 갔어도 마음 쉴 곳 여기네
글
홍매
허공 한 점에
은밀한 초경처럼
진홍빛 설렘이
살며시 벙글더니
봄 어서
오라는 손짓
하늘 가득 저 환희
글
금둔사 납월매
사랑을
받아봐야
사랑 주는 법도 안다
금둔사 납월매는
지허스님 숨결로 커
매화야
정 담아 부르면
섣달에도 마음을 연다
햐아 이 맛에
중노릇을 하는기라
정 주듯
목탁소리 울림으로
피운 매화
참 도는
아득하지만
가슴마다 법열法悅이 인다
글
마음이 허전한 날
마음이 허전한 날
태화산 계곡에 가
물소리로 몸을 닦고
별빛으로 혼을 씻어
한 송이 산나리 꽃으로
노닐다가 오리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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