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山房 四季
(봄)
산 벚꽃 폭죽처럼 터져오는 산기슭을
담채화(淡彩畵) 두어 폭에 담뿍 담아 걸었더니
화향(花香)이 봄 다 가도록 집안 가득 떠도네.
(여름)
베개 밑 골물소리 꿈 자락에 묻어나서
근심 빗질하여 바람 속에 던져두고
기름진 잠결에 취해 여름밤이 짧아라.
(가을)
용소(龍沼)에 가을 달이 집 틀어 누웠기에
병 속에 물과 달을 함께 길어 두었더니
아침에 햇살 비추니 단풍산도 따라왔네.
(겨울)
선계(仙界)에 덮을 것이 무엇이 남았다고
검은 이불 걷힌 아침 하얀 속살 드러낸 산
세상으로 나가는 길이 지워지고 없구나.
2008. 11. 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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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탑
매미 울음 한 소절을
돌에 심어 쌓아놓고
매미처럼 진한 염원
노래로 녹여내어
온여름 산을 울리는
돌탑으로 솟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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落花 紀行
섬진강변 매화마을에
매화꽃이 반쯤 져서
진 꽃만큼
시든 바람에
한숨처럼 묻혀 간 봄
제 눈물에
젖은 가랑비
울음 모아 흐르는 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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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 풍
얼마 남지 않은 삶을
뜨겁게 사르려고
가슴 깊이
묻었던 사랑
모닥불로 피워 올려
피울음
끓는 아우성
온 세상을 태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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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맞이꽃
예닐곱 살 소녀의
투정처럼 피어나서
꽃잎마다 반짝이는
천 개의 달빛을 받아
그리움
안으로 익은
청청한 저 목소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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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시조>
철조망
산줄기 갈라 뻗은
대진 고속도로 옆
건넛산 그리움에
넋 잃은 고라니 한 마리
몽롱한 눈동자 속에
피어오르는 오색구름
밤마다 꿈속에선
바람에 날개 달아
그리움 매듭 풀어
이슬 눈물 뿌렸지만
새벽녘 꿈 깨어 보면
건널 수 없는 철조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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